태국 끄라비 여행 5일차, 방콕으로
어느덧 여행의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 오후 1시 비행기여서 오전에 호텔 수영장에서 잠깐 수영만 하고 떠나기로 했다. 여행 내내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끄라비에서 마지막 날 아침 6시에 잠깐 바닷가로 나가 보았다. 구름이 껴서 해 뜨는 모습을 제대로 관찰할 수는 없었지만 저 멀리서 해가 떠 올라서 구름이 붉게 물게 물들었다. 사람들이 바닥을 계속해서 보고 걸어가다가 무언가를 줍는 것을 확인했다. 가까이 가보니 조개를 줍고 있었다. "Sugar Shell"이라고 답해준 태국인. 우리나라 바지락처럼 보였다. 다윤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몇 개를 주워서 가져갔다.
공항으로
아쉬움을 뒤로 한 체 공항으로 갔다. 뭐 여타 공항과 같다. 아쉽지만 또 언젠가 오길 기대하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약 800km.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카오산 로드
돈무앙 공항에 내리니 장 때 비가 내린다. 덥겠다. 가는 날이 장날인 건가. 그냥 밖에 나가서 택시를 타면 거의 사기를 당하기 때문에 지정해준 택시만 타는 곳으로 향했다. 헉. 택시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서 택시에 올라탔다. 그리고 늘 가는 곳인 카오산 로드로 향했다. 카오산 로드에서도 비가 내렸다보다. 길가가 축축하게 비로 젖어있었다. 그래도 카오산 로드에 오면 항상 기분이 좋다. 2007년 신혼여행 때 묵었던 New Siam Guest Houst II 오 발길을 옮겼다. 예전에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완공이 되었나 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깔끔해졌다.
카오산로드도 식후경
배가 고파 짐만 훌쩍 벗어두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길에는 고양이 들이 참 많다. 그리고 고양이 들이 친절하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만져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 고양이를 만날 때마다 인사를 했다. "야옹"
너무 허기가 져서 군만두, Rice Soup, 그리고 쌀국수를 하나시켰다. 깜빡하고 '고수'를 빼 달라는 말을 못했지만 오랜만에 먹어 보니 아주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허기가 져서 똠양쿵을 하나 더 추가로 시켰다.
3명 모두 배가 고파서 그릇을 싹싹 비웠다.
카오산 로드는 매번 들릴 때마다 유행에 따라서 업종들이 변하기 변하지만, 처음 왔던 2004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게 없다. 하지만 스타벅스나 기타 큰 업체들이 카오산 로드 주변으로 들어와있었다.
너무 덥고 습해서 이렇게 있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눈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갔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큰 아이스크림을 하나시켜서 나눠먹고 다시 또 나와서 카오산 로드를 방황했다.
그리고 매번 올 때마다 들리는 마샤지 샵으로 갔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서 사람들이 무척 적다. 다른 곳은 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무료 WiFi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는 제공을 해주지 않아서 일까?
2004년도만 해도 정말 인터넷 카페가 많았는데, 이젠 그 자리를 무료 WiFi와 마샤지샵이 차지하고 있다. 이게 카오산의 가장 큰 변화로 느껴진다.
마샤 지를 2시간 받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졌다. 편의점에 잠 깔 들려서 맥주를 사고, 길거리에서 안주거리로 돼지 곱창을 샀다. 어느 부위인지 몰라서 내 몸에 이거? 이거?로 알아보고 곱창을 선택.
역시 카오산의 길거리 음식은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하다.
내일을 위해서 다시 취침! 내일은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오랜만에 짝뚝짝 시장과 시암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